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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단(壟斷)

by 레일라와 2018.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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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단(壟斷)  - 권력이나 이익을 독점하여 휘두르다. 
 
[밭두둑 롱(土/16) 끊을 단(斤/14)] 
 
권세를 쥐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 專橫(전횡)이다. 

지금 나라를 참담하게 하고 있는 최순실이란 여인이 인척도 아니면서, 

직책도 없으면서 대통령의 국정을 간섭하고 마음대로 휘둘렀다고 壟斷(농단)이라 했다. 

전횡과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원뜻은 권세를 휘둘렀다기보다 買占賣惜(매점매석)에 가까웠다. 

壟(롱)은 밭두둑이란 뜻 외에 언덕, 높고 평평한 墩臺(돈대)를 말하고 깎아지른 듯한(斷) 높은 지역이 농단이다. 

높은 곳에 올라 지세를 살펴본 뒤 시장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을 차지하여 이익을 독차지 하는 것을 가리켰다. 

여기에서 이익뿐 아니라 권력을 독점하고 마구 휘두르는 것을 비난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籠斷(농단), 隴斷之術(농단지술)도 같은 뜻이다. 
 
옛날 온 세상이 평화롭고 사람들은 순박했을 때의 일이다. 

그 때의 시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갖지 못한 물건과 바꾸는 곳이었고 이익에 눈이 벌건 사람은 없었다. 

시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그냥 지키기만 해서 지극히 한가했다. 

한 교활한 사나이가 있어 시장에서 약간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살펴보고는 목이 좋은 곳을 골라 시장의 이익을 그물질해 버렸다(有賤丈夫焉 必求龍斷而登之 以左右望而罔市利/ 유천장부언 필구롱단이등지 이좌우망이망시리). 용 龍(룡)은 언덕과 같은 뜻일 때는 롱, 없을 罔(망)은 시장의 이익을 망라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 이후로 장사치에게 세금을 물리게 됐다고 한다. 
 
‘孟子(맹자)’의 公孫丑(공손추) 하편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맹자는 왕도정치를 위해 齊(제)나라에 수년간 체류했으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면서 이 이야기를 인용했다. 

작별인사차 찾아 뵌 宣王(선왕)이 도성에 집을 주고 만종의 녹을 주어 제자들을 육성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맹자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도 채택되지 않는데 높은 봉록에 매달려 부를 독점하고 싶지 않다며 사양했다.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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