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음(遊戱觀音)

자유자재로 몸을 나타내어 보이시는 유희관음이시다.

이 보살님이 앉아있는 자세를 유희좌(遊戱座)라고 한다.

세상구경을 하시던 관세음보살님이 낙양에 시장을 둘러보던 중

거울을 팔고 있는 위(魏) 씨라는 한 상인을 유심히 보니 불심이 굉장히 깊은 것을 보았다.

하지만 위 씨의 상점은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관세음보살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상인은 아주 귀해 보이는 분이니 비싼 물건을 살 것이라는

짐작을 하여 아주 반가워하며 친절하게 맞이하였다.

하지만 이 손님(관세음보살)은 품 안에서 옥거울을 꺼내들어 보여주며

이 옥거울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전생과 미래의 생을 들여다볼 수 있다며 딱 3문의 요금만 받으라고 하였다.

이상한 말이 오가는 가운데 정신을 차려보니 손님(관세음보살)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이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상인은 다시 돌아오면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옥거울을 잘 보관해두려는 찰나

사람들이 상점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너도 나도 3문을 내밀며 옥거울을 보여달라고 성화였다.

상인은 어리둥절해하며 손님들에게 그런 소리를 어디서 들었냐고 묻자

방금 이 가게에서 나온 귀부인에게서 들었다고 했다.

그 귀부인은 옥거울로 전생과 미래의 생을 보고 나오는 길이라면서 돈 3문만 주면

누구든지 볼 수 있다고 하였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앞다투어 가게 안으로 전생과 미래의 생을 보러 들어온 것이었다.

그때 가게 주인은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가게 주인은 손님들에게 3문의 돈만 내면 옥거울을 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생을 보면 안 되니

가게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차례대로 볼 것을 권유하였다.

그때부터 가게 앞은 옥거울을 보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전생과 미래의 생을 보고 모두 인과응보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 이치를 깨달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자세부터 고치기 시작하더니 너도나도 선행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불심이 더 깊어지기 시작하였다.

상인은 옥거울을 보여준 대가로 많은 재물을 얻은 공덕을 모두 관세음보살님의 은혜라고 생각하고

옥거울을 주고 간 귀부인의 모습을 보살상으로 만들어모셔 극진히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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