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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양광대(發揚光大)

by 레일라와 2018.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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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양광대(發揚光大)

- 크게 떨쳐 일으키다, 앞사람의 것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키다. 
 
[필 발(癶/7) 날릴 양(扌/9) 빛 광(儿/4) 큰 대(大/0)] 
 
앞 시대의 선인의 업적은 훌륭하게 계승되기를 원한다. 
대학자에게는 여러 학인들이 모여들어 가르침 받기를 원한다. 
마찬가지로 학자도 여러 문인들이 각지서 오고, 자신의 연구와 학통이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일 것이다. 
스승은 제자들이 미흡하더라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녀 두려워해야 한다고 後生可畏(후생가외)라 했고, 
학문을 닦음에 따라 능가할 후배라도 靑出於藍(청출어람)이라며 오히려 더 흐뭇해했다. 
이에 따라 학인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키려 노력한다. 
 
마음, 기운, 재주 등을 떨쳐 일으키는 것이 發揚(발양)이다. 
인재를 뽑아 키우는 것도 포함된다. 
이 말은 禮(예)에 관한 경전을 주석한 ‘禮記(예기)’에 처음 등장한 이후 곳곳에 등장한다.
 ‘성인이 덕을 떨쳐 만물에 고루 미치면 다스림이 넓다(德發揚 詡萬物 大理物博/ 덕발양 후만물 대리물박)’란 구절로 禮器(예기)에 나온다. 詡는 자랑할, 두루미칠 후.
크게 번성하는 것이 光大(광대)인데 이 말도 ‘周易(주역)’에 나올 만큼 오래 됐다. 
坤卦(곤괘)를 孔子(공자)가 설명한 彖傳(단전)의 구절이다. 坤은 땅을 상징하고 彖은 판단할 단. ‘만물이 땅에 짐 실려 있듯 있는 것은 끝이 없이 덕과 부합하고, 모든 것을 너그러이 받아들여 사물마다 형통하도다(坤厚載物 德合无疆 含弘光大 品物咸亨/ 곤후재물 덕합무강 함홍광대 품물함형).’ 
 
南宋(남송)의 학자 黃幹(황간, 1152~1221)은 朱子(주자)로 불리는 朱熹(주희)의 제자였다. 
처음 문하에 들 때 타지에 있다가 들어간 스승을 두 달이나 기다려 의자 하나에서 자고 일어날 정도로 독실했다고 한다. 
주희도 감동하여 제자로 받아들이자 황간의 학문은 날로 발전했고 사위로 삼기까지 했다. 
그가 남긴 글 가운데 ‘앞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어 더욱 발전시키고 크게 빛을 낸다(備前人之美 發揮而光大之/ 비전인지미 발휘이광대지)’란 구절이 있다. 스승의 학문을 더욱 계승 발전시킨 황간이라 주희도 흐뭇했을 법하다. 
 
전통의 가업을 잇거나 스승의 학통을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한 조직에서 우두머리가 바뀌었을 때 앞서의 성과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새 업적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그렇게 되면 예산과 시간도 많이 들고 시행착오도 이어져 발전을 저해한다. 
마음에 들지 않고 전통이 아니더라도 계승 발전시켜야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린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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