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도로이목(道路以目)

by 레일라와 2018. 4. 19.
반응형

도로이목(道路以目)-길에서 눈빗으로 대화하다.


자기 표현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구의 하나이다.

인간이 아무런 제약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표현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 언론의 자유다.

인간의 존엄성에 필요한 수단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 통치 질서의 전제조건이다.

그래서 언론의 자유는 도덕적으로 필요한 생명의 공기를 공급해주는 것이라 말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다.

이런 공기를 차단하면 숨이 막힌다.

큰 길에서 큰 소리로 말을 주고받지 못하거나 자기의 생각을 마음대로 글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암흑의 세계가 될 수 밖에 없다.


통제와 탄압이 심한 포악한 정치가 두려워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다.

그래서 길에서 만나면 (道路)할 이야기를 눈빗으로 교환 (以目) 할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고대 중국 周(주,기원전 1046년~771년)나라의 폭군 (여왕)에서 비롯됐다.

10대인 여왕은 포악하고 사치스러운데다 오만한 성격이어서 온 나라 백성들은 그를 비방했다.

그러자 소공이 왕에게 백성들이 명령을 감당하지 못한다며 간했다.

여왕은 화를 내며 衛巫(위무)를 시켜 욕하는 자들은 감시하고 잡히는 대로 사형을 시켰다.

백성들은 불만이 있어도 밀고가 두려워 비방하는 사람이 드물어지고 제후들도 조회에 오지 않았다.


"왕이 더욱 엄해져 나라가 조용해지자 백성들은 감히 말을 하지 못한채 길에서 눈짓만 보냈다.

(王益嚴 國人幕敢言 道路以目)-왕익엄 국인막감언 도로이목

여왕은 크게 기뻐하며 비방을 금지한 것이 정치를 잘 하는 것이라고 소공에게 자랑했다.

소공은 비방을 억지로 막아 조용할 뿐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물길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

"(防民之口 甚於防水)-방민지구 심어방수" 라고 간언했다.

衆口難防(중구난방)은 여기서 나왔다.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여왕은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자 彘(돼지체)땅으로 도주하여 숨어살다 죽었다.


"史記(사기) 周本紀(주본기)에 실려있다."


-제공;안병화 (언론인,한국어문한자회)


반응형
사업자 정보 표시
와룡당 | 와룡당 | 경기도 일산동구 장항동 중앙로1275번길 38-10 우림로데오스위트 | 사업자 등록번호 : 248-37-00419 | TEL : 010-8666-7921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8-고양일산동-0198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