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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座右銘)

by 레일라와 201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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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오른쪽에 두고 마음에 새기던 술독이라 뜻으로, 

늘 가까이 두고 스스로 경계하거나 가르침으로 삼는 말 


"아니,자네 이거 무슨 뜻인지도 모르나?"

앞에 앉아 있던 젊은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어요. 공자의 제자들은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유일하게 한 제자만이 젊은이의 편을 들었어요.


“이제 막 시작했는데 모를 수도 있지. 모르니까 배우려고 오지 않았겠나?”


젊은이가 진땀을 닦으며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탐탁하지 않게 여겼어요. 지나가다가 이 모습을 본 공자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어요.


다음 날, 공자는 아침 일찍부터 제자들을 불러 모았어요. 그리고는 특별히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며 앞장섰어요. 젊은이도 맨 뒤에서 쭈뼛쭈뼛 걸음을 옮겼어요.


“이곳은 제나라 환공의 묘당이 아닙니까? 특별히 보여 주고 싶으신 것이 이 안에 있습니까?”


공자가 묘지와 함께 있는 큰 사당 앞에 멈춰 서자 눈치 빠른 제자가 물었어요.


“그래, 나도 직접 보지는 못했다만 이곳에 있다고 들었다.”


공자는 성큼성큼 묘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오! 이 술독이 바로 그것이로구나!”


공자는 보물이라도 찾은 듯 기뻐했어요. 제자들은 값비싼 물건을 두고 낡은 술독을 보며 반가워하는 스승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그 술독은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쓸모없어 보였거든요.


공자는 상관하지 않고 맨 뒤에 서 있던 젊은이에게 물을 길어 오라고 했어요. 젊은이는 스승님의 말씀대로 물을 길어 왔어요.


“술독에 물을 채워 보도록 해라.”


젊은이가 술독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어요. 물이 반쯤 차오르자 신기하게도 비스듬했던 술독이 바로 섰어요.


“와! 신기하다. 스승님, 요술 술독입니다!”


낡았다고 무시하던 제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공자는 담담하게 다시 말했어요.


“물을 더 채워 보아라.”


술독에 물이 점점 가득 차자 이번에는 술독이 다시 비스듬히 기울기 시작하더니 이내 기우뚱거리며 엎어지고 말았어요. 제자들은 할 말을 잃고 술독만 이리저리 살펴보았어요. 그때, 공자가 제자들을 둘러보며 말했어요.


“이것은 환공이 항상 의자 오른쪽에 두고 가득 차는 것을 경계했다는 술독이다. 그래서 좌우명이라고도 하지. 학문을 한다는 것은 이 술독과 같다. 배웠다고 교만하게 군다면 이렇게 넘어지는 법이니 꼭 명심하려무나.”


제자들은 그제야 어제 젊은이에게 한 일이 떠올라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공자는 환공의 것과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늘 곁에 두며 스스로 경계했다고 해요.


이 일을 두고 사람들은 오른쪽 자리에 두고 마음에 새기던 술독, 즉 ‘좌우명’을 스스로 경계하는 격언이나 마음에 담아두고 지침으로 삼는 글귀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좌우명 [座右銘] - 가득 차면 엎어지는 요술 술독 (초등 선생님이 뽑은 남다른 고사성어, 2013. 12. 23., 다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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