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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백과

용호비결

by 레일라와 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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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虎訣(용호결) - 전통 조식법의 원전    글쓴이: 芽朗



예로부터 수련이라하여 선인들은 좌, 우도양방으로 구분하셨습니다.

주문수련등을 피동(被動)수련이라 하여 좌도(左道)라 하였고...

조식수련(호흡), 참선등을 자동(自動)수련이라 하여 우도(右道)라 하였답니다.

오래전부터 선현들은 좌우 양도간 우열은 구분하지 않으셨으며...

오직 행하는 자의 정성을 많이 보셨지요.

사람모습이 다 다르듯... 따르는 길도 역시 다양하지만...

사람이란 모두 숨을 쉬기에... 고르고 안정된 호흡으로 깊고 높은 명상상태를 유지하고 자아의 진화를 이룰 수 있는 수행을 모두 한번쯤은 거쳐가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지금 어느 때보다 수행과 수련이 필요한 시점에서...

채널링과 외계인이 알려주는 것들도 뛰어나고 좋고...

외국의 수없이 많은 수행법들도 모두 좋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큰 뜻으로 만들어진 우리 한국의 한민족의 고유의 수련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민족비전정신수련법에서 옮겨왔습니다.

후인이 용호결에다 덧된글이 많아 정말 원문이 무엇이였는지 모르지만...

근간을 구별하여 깊은 뜻을 본다면 수련법과 이념을 넘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운 한자와 글들에 구애됨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굳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이해되지 않으시더라도 수련의 종류에 구애됨 없이...

결국에는 모두 만날 한 길에서 훗날 홀연 모든 뜻들을 아시게 될 거랍니다.

모든 수련의 근간은 역시 자연함과 사랑입니다.

어떠한 수련이든 진전이 없다면 스스로 다시 되돌아보며...

자연으로부터 다시 배우세요.

자연의 욕심없는 그 맑은 사랑과, 봄 바람의 따듯함, 새싹의 흐름...

그 한없는 사랑 속에서의 수련은 결코 틀림이 없을 거랍니다.

사람도 역시 자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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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비결 龍虎秘訣 - 정북창 선생이 지은 전통 조식법의 원전

 

[해제]

 

<용호비결龍虎秘訣>은 중종 원년인 1506년에 태어나 명종 4년인 1549년에 죽은 조선시대의 학자 북창(北窓) 정 염 선생의 저서이다. 

그의 본관은 온양(溫陽)이다. 호(號)가 북창이라 '북창 선생'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그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선인(仙人), 이인(異人), 도인(道人)으로서, 위로는 임금부터 아래로는 나무꾼까지 그를 알고 있을 정도였다. 

따라서 그만큼 북창 선생에 관해민간에 유포된 설화가 많으며, 전설이 아닌 역사적 족적을 뚜렷하게 남긴 인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천부적인 학문적 능력을 타고나는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자질을 갖춘 이로서 나이 스물 이전에 이미 천문, 지리, 의약(醫藥) 복서(卜筮), 율려(律呂), 산수(算數), 외국어 등을 모두 배워 스스로 통달하였다. 

19세 때 국자시(國子試)에 뽑히고는 다시 과거에 응하지 않았고 경기도 양주 괘라리(掛蘿里)에 살 곳을 정하였다. 

중종 때 장악원(掌樂院) 주부(主簿), 관상감(觀象監)과 혜민서(惠民署) 교수(敎授)가 되었고 뒤에 포천 현감이 되었다가 갑자기 벼슬을 버리고숨어 살며 세상을 멀리한 지 10년 만인 나이 마흔네 살에 선화(仙化)하였다.

그는 언젠가 "성학(聖學)은 인륜을 중시한다. 고로 긴요하고 오묘한 곳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불(仙佛)은 오로지 수심(修心), 견성(見性)을 근본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상달(上達)한 곳은 많고, 낮고 쉬운 것을 배움은 전혀 없다. 

이것은 삼교(三敎)가 다른 까닭이고 선불(仙佛)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자 더불어 말할 적에는 단 한마디라도 공자의 학문에서 벗어난 말을 하지 않았으며, 삼교(三敎)를 관통하였으나 그 깨달음은 선(禪)과 같고 그 행동은 노자(老子)와 같았으며, 사람을 가르치는 데는 한결같이 성인(聖人)으로 종을 삼았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정신수련에 관한 본격적인 저작들이 매우 희소한 우리나라 정신계의 풍토에 비추어 볼 때, 정신수련 전문서로서의 <용호비결> 위상은 조선시대를 전후하여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식으로 인쇄되어 전해지는 판본은 없고, <북창비결><북창결><용호결> 등과 같은 여러 제목의 필사본 형태로 세간에 널리 유포되어 왔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구한말의 석학이었던 무능거사(無能居士)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도교사(朝鮮道敎史)>란 책 속에 수련사의 기록으로는 유일하게 그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전문은 굵은 글씨로 된 저자의 본문과 그 사이에 잔 글씨로 씌어진 후대 학인들의 주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주석들이 누구에 의해 씌어졌는지는 밝혀진 바 없으며, 다만 후세의 정신수련 학인에 의해 이루어졌으리라고 추정할 따름이다.  

<용호비결>서의 용호(龍虎)란 호흡 수련의 이치를 상징하는 수화상생(水火相生)의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정신수련에 관한 본격적인 안내서 및 교과서로서 이 책이 역대의 어느 책보다도 민간에 널리 전승되어 온 이유는 무엇보다도 내용이 간단하면서도 수도(修道)의 본질과 요체를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곧 <용호비결>은 호흡법의 가장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다른 책에 기록된 무수한 말도 모두 <용호비결>의 내용에 미치지 못하는 까닭에, 호흡법을 연구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용호비결>을 집중적으로 읽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호흡이 법대로 되었을 때,<대학>의 내용을 순서대로 공부해 나가면 누구나 노력만큼의 성과를 볼 것이 틀림없고,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기질의 청탁(淸濁)도 호흡법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내용은 서론, 본론, 결론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론은 도입부로서, 저자가 살았던 16세기 당시 정신수련 학인들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그려내고, 그 난점을 극복하고 정경대도(正經大道)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즉, 대도(大道)는 지극히 쉽고 간단하여 누구나 행하는 호흡 가운데에있으니, 그 호흡을 고르고 길게 하여 기운을 안으로 모으는 폐기(閉氣)가 가장 중요한 비결일 뿐이라는, 당시로서는 매우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 말 한마디가 후일 얼마나 많은 정신수련 학인들의 방황하는 마음을 밝혀 주고 혼란된 눈을 뜨게 해주었는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용호비결>이 우리 정신수련계에 끼친 영향은 심대하다.

북창 선생은 조식(調息), 호흡법인 폐기를 수단(修丹)의 기본원리로 설명하면서 '단학(丹學)'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그는 단학의 비조(鼻視)격으로 <참동계參同契>란 도서(道書)를 인용하고 있는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서는<용호비결>을 도교적 수련서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창선생의 사상적 배경을 살펴보건대 그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당시 전해 오던 유교, 불교, 도교를 골고루 섭렵, 통달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그는 수련 도교의 일파(一派)라는 국한된 의미의 내단(內丹) 수련가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

 

깨달음은 석가와 같고, 행동은 노자와 같았다고 평가되는 그는 최치원 선생이 묘파(描破)한 우리 나라 고유의 현묘지도(玄妙之道), 즉 풍류(風流)에 걸맞은인물로서,그야말로 절화군생(接化群生),포함삼교(包含三敎)의 삶을 보여준다.

 

이러한 풍류도(風流道)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민족은 중국 도교의 '단학'이라는 용어가 성립하기 훨씬 이전의 아득한 상고시대, 다시 말해서 이미 민족의고성古聖이신 대황조 한배검 시대부터 기틀을 다져 온 깊은 역사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정신수련의 정사正士라면 누구나 유불선 삼교에 대해 공평히 그 의미를 부여하되, 근원만은 하나에서 나왔다는 인식을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사는 안 된다. 그 하나란 바로 우리 백두산겨레의 풍류사상이며, 한배검의 홍익인간 이념인 것이다.

 

<용호비결>히 본론은 정신수련의 전개과정을 폐기, 태식(胎息),주천화후(周天火候)의 세 단계로 구분하여 내단 수련이라는 것이 결국 조식 호흡법인 폐기를 전적으로 연마하여 점차 귀근복명(歸根復命)의 도道인 모태지식(母胎之息),으로 나아가게 되고, 최종적으로 주천화후를 통해 결태(結胎)됨으로써 성도成道의 일단락을 맺게 됨을 밝혀 주고 있다. 또한 이 성도의 결정체로서 생기는 것이 불가(佛家)의 사리(舍利)요, 선가(仙家)의 현주(玄珠)라 하여, 깨달음의 자취에 서는 선불(仙佛)이 대동소이함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탁견이라 하겠다.

 

결론에서는,본론에서 개진된 세 가지 정신수련 과정마다 수련법이 달리설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즉 조식 호흡법 하나만을 시종일관 관철하면 된다는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수련 요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공부의 성패는 오로지 자신의 정성에 달려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용호비결>은 북창 정 염 선생의 원문으로 간주되는 문장과 후세 학인의 주로 간주되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분별하여 순서대로 해설하였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참고로 <용호비결> 부치는 봉우 선생의 발문(1928년)을 여기 덧붙여 둔다.

 

수단(修丹)하는 책은 다섯 수레에 실어도 오히려 부족하므로 뒤에 배우는 이들이 비록 공부하는 길을 알아보고자 하나 책이 하도 많아서 그 바른 길을 얻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나 역시 단학 수련서들을 많이 열람하였으나 정밀하고도 순수한 의미를 쉽고도 간단하게 한눈에 환히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으로는 정공(鄭公)의 <용호비결>이 가장 뛰어난것으로 생각되므고, 주위의 동고동호자(同苦同好者)를 위하여 어지러이 기술하여 후일(後日)의 군자(君子)에게 전하니 나의 지금의 심정을 널리 헤아려 주기 바란다.

<용호비결>은 <대학><중용>과 더불어 서로 표리(表裏)를 이룬다. 여기서 외람되이 논하자면 도(道)라는 것은 상생(相生)하는 것을 말함이다. 덕(德)이라는 것은 상생(相生)하고 상극(相剋)하여 왕래불궁(往來不窮-끊임없이 오고감)을 의미한다. 선천(先天)과 후천(後天)이 여기에 모두 갖추어져 있다.

희로애락이 속에 감추어져 드러나지 않는 것이 상생의 도요, 희로애락이 겉으로 드러나되 절도(節度)에 맞는 것은 상생,상극하는 덕이다.

사람이나 물건에 있어서 상생하는 이치가 없을 수 없고, 상생,상극,왕래불궁하는 이치가 없을 수 없는 것이다. 본래 밝은 것을 밝히고자 하거든 반드시 <용호비결>의 가르침을 따라서 부지런히 공부하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은 이미 활연관통(豁然貫通)의 경지에 와 있을 것이다. 어찌 성인(聖人)이 가신 지 오래됨을 근심하며, 어찌 재질(才質)와 청탁(淸濁)을 걱정하리오. 성문(聖門-성인의 문호)의 전수심법(傳授心法-마음의 법을 전하여 줌)이 <중용>과 <대학>에서 벗어나지 않은즉, <대학>과 <중용>의 심법(心法)으로 영대(靈臺-마음)에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용호비결>로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리면 천군(天君 마음의 주체가 되는 본래의 정신)이 크게 편안해져서 백체(百體-온몸)가 마음대로 따르게 될 것이다.

전성(前聖-예전의 성인)과 후성(後聖-뒤에 오는 성인)이 대대로 이어받아 온 법이 바로 이 심법이니, 안자(顔子)께서 "순(舜) 임금은 어떤 사람이며나는 어떤 사람이냐?"라고 하신 말씀과 같이, 분발하며 노력하는 사람은 모두 순 임금처럼 심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용호비결 원문 및 주해>

 

*( )안은<용호비결> 원문에 붙인 후세 학인의 주(註).

 

修丹之道는 至簡至易로되 而今其爲書 汗牛馬充棟宇

하고 且其言語太涉 恍惚業了라 故로 古今學者 不知

下手之方하야 欲得長生이라가 反致夭折者多矣오,

 

수단의 도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것이지만, 이제 그에관한 책이 소나 말에 가득 실어도 모자라고, 집 한 채를 다채울 정도로 많은 데다가,또한 그를 표현한 말이 명확하지 않아서 황홀하니 참뜻을 알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예나 지금이나 배우는 이가 처음 손댈 방법을 알지 못하여 장생을 얻으려다가 도리어 요절하는 사람이 많았다.

 

至於參同契-篇은 實丹學之鼻祖나 顧亦參天地하고

比卦爻하야 有非初學之所能여여測일새 今述其切於

入門而易知者若干章하노라. 若能了悟則一言足矣리라

蓋下手之初는 閉氣而已니라.

(此所謂一言之訣 至簡至易之道 古人皆秘此而不出 不欲便言

故人未知下手之方 不知修丹於氣息之中 而外求於金石欲得長生 反致夭折哀哉)

 

<*참동계>라는 한 권의 책은 실로 단학의 시조라고 할 만한 책이지만 생각건대 이 또한 천지의 이치를 참고하여 괘와 효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처음 배우는 사람은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혜아리려는 것과 같아 능히 짐작하기 어려운 바가 있다. 이제 난해한 것은 다 빼고 입문에 간절하고도 쉬운 것을 몇 개의 장르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 만약 능히 깨달을 수 있다면 한마디 말로도 족할 것이다.

 

*참동계-한나라 회계 사람 위백양(魏伯陽)의 책. 수단(修丹)에 관한 책으로는 최초의 것으로 알려진 책으로 내용이 모두 역(易)으로 표현되어 있음.

 

대개 처음의 시작은 *폐기뿐이다. (이것이 이른바 한마디의 비결이요,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도이다. 옛사람들은 누구나 이것을 숨겨서, 내놓으려 하지 않았고, 알기 쉬운 말로 하려고도 않았으므로 사람들은 처음 시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였다. 기식(氣息) 가운데에서 단을 수련해야 함을 알지 못하고 밖으로 *금석에서 단을 구하였기 때문에 장생을 얻으려 하다가 도리어 요절하였으니 애석한 일이다.)

 

*폐기 - 예부터 폐기를 패식 '패식(止息) '으로 오인하여 숨을 멈추는 식의 호흡공부를 하다가 몸에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잘못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패'가 '닫는다'는 말이긴 하나 숨[息]이 아니라 기운을 닫는다는 것이다. 폐기는 숨을 멈추지 않고 기운이 단전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잘못 해석하므로. 봉우 선생은 머문다는 뜻을 가진 '머무를 (留)' 자를 써서 유기(留氣)라고 하였다. 배에 기운을 둔다고 하여 복기(伏氣)라고도 하며, 기운이 차곡차곡 아랫배에 쌓인다 하여 누기(累氣) 적기(積氣), 축기(蓄氣) 등과 같은 용어도 사용하는데 모두 같은 의미이다.

*금석에서 단을... - 연단(煉丹)하는 사람이 여러 가지 금속이나 약물로 단약을 만들어 오래 살고자 그것을 먹었다가 오히려 일찍 죽은 일이 많았음을 이르는 말이다.

 

今欲閉氣者는 先須靜心하고 疊足端坐하야

(佛書所謂金剛坐也)

垂簾下視하야 眼對鼻白하고 鼻對臍輪하며

(工夫精神全在於此當是時夾脊如車輪)

入息綿綿하고 出息微微하야 常使神氣로 相住於臍下一寸三分之中이니.

(不須緊閉不出 至於不可忍耐 惟加意下送 略如小便時

所謂吹噓賴巽風 苟能靜心 垂頭下視 眼視鼻白鼻對臍輪

則氣不得不下 當其閉氣之初 便覺胸次煩滿 或有刺痛者

或有雷鳴而下者 皆喜兆也 蓋上部風邪 爲正氣所迫

流入於空洞處 得其傳送之道 然後 氣自平安 病自散

此乃頭道路 亦可謂片餉證驗 常患胸 服者 允宜盡心 其效最妙)

 

이제 폐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다리를 포개어 단정히 앉아서 (이른바 불가의 금강좌이다.) 눈썹을 발처럼 드리워 내려다보되 눈은 콧등을 대하고 코는 배꼽 언저리를 대하며(단학공부의 정신은 온전히 이에 있는 것이다. 이때 등뼈는 마땅히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하라.) *들이쉬는 숨은 면면히 끊어지지 않게하고 내쉬는 숨은 조금씩 아주 미미하게 하여 항상 신과기로 하여금 배꼽 아래 한 치 세 푼의 자리에 있는 *단전에서로 머물게 하라.(숨을 꾹 참고 기를 내보내지 않을 필요는 없다. 참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러 다만 의식적으로

 

*다리를 포개어... - 불가의 수련 자세로서, 두 다리를 꼬고 앉는 가부좌(跏趺坐)를 말한다. 그러나 실제 수련시에 반드시 가부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앉아있기에 편한 자세로 앉아서 수련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수레바퀴 모양으로... - 실제로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하라는 것이 아니고, 척추를 곧추 세우지 말고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대로 유지하여 앉도록 하라는 의미이다.

*들이쉬는 숨은 면면히... - 드나드는 숨을 일부러 또는 억지로 가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가운데 가늘게 호흡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단전 - 기를 모으는 곳으로 바다와 같이 많은 기를 모을 수 있다고 하여 기해(氣海)라고도 한다.

 

기를 아래로 보내되 *대략 소변을 볼 때와 같이 하면 된다. 이른바 내쉬는 숨은 *"손풍"에 힘입는다 하는 것이다. 진실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머리를 자연스럽게 숙여 아래를 보되 *눈은 콧등을 보고 *코는 배꼽언저리를 대하게하면 기는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게 된다. 폐기의 초기에는 가슴이 번거롭게 꽉 차는 듯하거나 혹은 뱃속에서 찌르는듯 아프기도 하고 우레 소리를 내며 무엇인가 내려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제대로 되어 가고 있는 좋은 징조이다.

*상부의 풍사는 바른 기운의 핍박을 받게 되면 *공동처로 흘러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 보내는 길을 얻은 연후에야 기는 스스로 평안해지고 병도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공부의 첫 길이요 또한 *"편향증험"이라고도 한다. 가슴앓이나 배앓이로 늘 고생하는 사람이 더욱 마음을 다하여 수련한다면 그 효과가 매우 신묘할 것이다.)

 

*대략 소변을 볼 때와 같이 하면 된다... - 오줌을 누어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일부러 힘을 주거나 억지로 기를 내리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손풍"에 힘입는다... - 손巽은 역괘(易卦) 중 팔괘의 하나인데 바람과 유순(柔順)함을 나타낸다.

*눈은 콧등을 보고 - 눈으로 코끝을 보라는 것이 아니고 코끝을 볼 정도로 눈을 내리뜨라는 것이다.

*코는 배꼽언저리를 대하게... - 눈을 내리뜨고 머리를 약간 숙이고 호흡을 하면 코가 배꼽 부근을 대하는 것과 같이 된다.

*상부의 풍사는... - 풍병, 을화병 등몸을 해롭게 하는 기운.

*공동처 - 기해(氣海), 즉 단전을 뜻함.

*"편향증험" - 한 조각 새참을 먹는 것처럼 실제로 조식의 효능을 경험하는 것을 가리킨다.

 

念念以爲常하야 至於工夫稍熟하야 春其所謂玄牝竅면 百竅皆通矣니라.

(胎息於竅中 得此一竅 즉修仙之道者也)

 

항상 생각하고 수련함으로서 공부가 차츰 익숙하게 되어이른바 *"현빈일규"를 얻게 되면 *백 가지 구멍과

도 모두 통하게 된다.  

(태는 구멍 가운데에서 쉬는 것이니 이 한 구멍을 얻는 것이 곧 선도를 닦는다는 것이다.)

 

*"현빈일규" - 현빈은 단전의 다른 이름으로 곧 단전에 한 개의 구멍이 난다는 뜻.

*백 가지 구멍과도... - 현빈일규 이후 정진하여 많은 진전이 있게 되면 기를 몸의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보낼 수 있다는 의미.

 

由是而胎息하고 由至而行周天火候하고 由是而結胎

莫不權與於此矣니라 或者 以爲傍門小術이라 하야

莫肯行之하나니 惜哉로다. 凌訖飛昇之術은 非愚所敢言

이어니와 至於養神하야난 千方百藥이 莫之與比하야

行之彌月에 百疾이 普消하리니 可不爲之盡心乎아

夫風邪之患이 伏藏血脈之中하야 冥行暗走로대 不知爲

殺身之斧斤하고 久矣에 傳經하야 深入膏황하리니

然後에 尋醫服藥이면 亦已晩矣로다.

(醫家 治病於已 病之後 道家 治病於未病之前)

 

일규를 얻음으로 말미암아 태식을 하고, 나아가 주천화후도 하고 결태도 되는 것이니 일규를 얻는 데서 시작 되지않는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은 *방문의 잔재주를 부리는 것이라 하여 행하려 들지 않으니 애석한 일이다. 변화하여 날고 숫구치는 술법은 감히 내가 말할 바가 못 되지만 *"양신"하는 데 있어서는 천 가지 *방문이나 백 가지 약이 있다 하더라도 이에 비할 수 없는 것이라, 이 공부를 한 달만 행하면 백 가지 질병이 모두 사라질 것이니 어찌 마음을 다하여 행하지 않겠는가?

대체로 풍사의 우환은 혈맥 속으로 숨어들어 드러나지 않게 몸속을 돌아다니는데도, 이것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흉기가 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그것이 오래 되어 경맥을 따라 깊이 *고황에 들게 되는데 그런 연후에는 의사를 찾아 약을 써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의가는 병이 난 후에 병을 다스리지만 도가는 병이 나기 전에 미리 병을 다스린다.)

 

*방문의 잔재주를... - 옳지 않은 법. 즉 이단이라는 뜻.

*"양신" - 신(神)을 기름. 즉 정신수련.

*방문 - 처방을 적온 글.

*고황 - 고(膏)는 심장의 아랫부분, 황은 심장의 윗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이곳에 병이 생기면 낫기 어렵다.

 

正氣與風邪난 如氷炭之不相容하야 正氣留則風邪自

走하고 百脈이 自然流通하고 三官이 自然升降하리니

疾病이 何由而作乎아 稍加精動則必至於延命却期하고

得其糟粕이라도 亦未有不安怡令終者也리라

愛之慾其生이니 愚常以此로 爲諸君子贈은 亦相愛之道也라

觀乎此者 恕其狂僭이면 幸甚이로다.

 

정기와 풍사는 물과 불 같아서 서로 어울리지 못하므로 정기가 머물러 있으면 풍사는 저절로 달아나서 백 가지 맥이 자연스럽게 유통되고 *삼궁 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게 될 것이니 질병이 무슨 까닭에 생기겠는가? 좀더 정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수련을 한다면 반드시 수명을 연장하여 죽을 기한을 물리치게 되겠지만 그 찌꺼기만 얻더라도 평안하게 천명을 마칠 수 있으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니, 내가 항상 이 책을 여러 군자들에게 전해 주는 것 또한 서로사랑하는 도인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나의 외람됨을 용서해 준다면 매우 다행한 일이다.  

 

*삼궁 - 상궁上宮은 이환궁泥丸富, 중궁中宮은 강궁降宮, 하궁下宮은 기해궁氣海宮 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살기를 바라는 것이니... - <논어> 제12장 안연頗淵 "‥愛之慾其生, 惡之欲其死 ‥"

 

謹按 古人云順則爲人하고 逆則爲仙이라하니 蓋一生

兩하고 兩生四하과 四生八하고 以至於六十圖하야

分以爲萬事者난 人道也오 (順推工夫) 疊足端坐하고

垂簾塞兌하야 收拾萬事之紛擾하야 歸於一無之太極者난 仙道也라

(逆推工夫) 契에 所謂委志歸虛無하야 無念以爲常하고

(無者太極之本體也) 證驗以推移에 心專不縱橫이라함은 此修仙之第一義也라

但立志난 貴早니 鼎氣衰敗之後 雖百倍其功이 라도 難與於上仙之列也리라.

 

삼가 생각하건대 옛사람이 말하기를 순리로 하면 사람이되고 역리로 하면 신선이 된다고 하니,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넷을 낳고, 넷이 여덟을 낳고, 그렇게 육십사에까지 이르게 되어 온갖 일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은 인도이며(순리로 밀고 가는 공부) 다리를 포개어 단정히 앉아서 눈썹을 드리우며 입은 다물고 만 가지 어지럽고 번거로운 일을 수습하여 아무것도 없는 태극의 경지로 돌아가는 것은 선도이다. (역리로 밀고 가는 공부)

<참동계>에 소위 뜻을 버리고 허무로 돌아가서 항상 무념의 상태가 되고 (무라는 것은 태극의 본체이다. ) 스스로 증험하여 차츰 밀고 나아감에 마음이 하나되어 종횡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선도 수련의 첫째 뜻이다. 다만 수선(修仙)하려는 사람은 그 뜻을 일찍 세우는 것이 귀한 것이다. 몸의 원기가 쇠약해진 후에는 비록 백 배의 공을 들인다 해도 상선의 반열에 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閉氣

(或日伏氣 亦日累氣 黃庭經日 神仙道士非有神 積精 累氣以爲眞 正謂此者也)

 

폐기

(복기 또는 누기라고도 한다. <*황정경>에 "신선도사라하여 달리 신이한 술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과 기를 쌓아가는 것을 참된 길로 하는 것이다." 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이른 말이다.)

 

*황정경 - 태상노군(太上老君), 즉 노자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상청황정내경경(上淸黃庭內景經) 36장이 있고, 동진東晋의 위화존(魏華存)이 전하는 <상청황정외경경上淸黃庭外景經> 24장이 있다. 양생(養生)의 요결을 다룬 것들로서, 황(黃)은 중앙의 색(色)이고, 정(庭)은 사방(四方)의 가운데이며 뇌중(腦中)과 심중(心中)과 비중(脾中)을 가리키기 때문에 황정(黃庭)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련의 여러 도교 경전들을 총칭한다.

 

閉氣者난 以眼으로 爲旗幟하야 氣之升降에 左右前後를 莫不如意之所之로대.

(欲氣之升者 上其視 欲氣之下者 下其視 閉右限開左限以上其視

則左氣旋升 閉左眼開右眼以上其視 則右氣旋亦升下用任脈於前

上用督脈於後 而神行則氣行 神住則氣住 神之所至 氣無所不至

莫不以眼爲令 如軍中用旗幟 且欲上視 不須開限 只轉睛上視 赤得也)

 

폐기라는 것은 *눈을 깃발로 삼아 기의 오르내림과 전후좌우를 뜻하는 바대로 하지 않음이 없다. (기를 오르게 하려면 위를 보고 기를 내려가게 하려면 아래를 본다. 오른쪽 눈을 감고 왼쪽 눈을 뜬 채 위를 보면 좌측의 기가 돌아서 올라오고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을 뜬 채 위를 보면 우측 기가 돌아서 올라온다. 기를 내리는 데는 몸 앞쪽의 임맥(任脈)을 쓰고 기를 위로 올라가게 하려면 몸의 뒤쪽에 있는 독맥(督脈)을 사용하는 것이다. 신이 가면 기도 가고 신이 머물면 기도 머무는 것이니, 신이 가는 곳이면 기가 가지않는 곳이 없으므로 마치 군중(軍中)에서 군을 지휘할 때 깃발을 사용하여 군을 움직이는 것과 같이 눈으로서 명령하지 않는 것이 없다. 또한 위를 보고자 할 때는 눈을 뜨지 않고 다만 눈동자만을 굴려 위를 보아도 된다)

 

*눈을 깃발로 삼아 기의 오르내림과 전후좌우를뜻하는... - 눈으로 기를 움직이는 것은 폐기의 시초에 행하는 것이 아니다. 수련의 정도가 깊어 조식 수련이 1분 이상이 경과한 후라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초심자가 섣불리 행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然이나 世人은 皆上盛下虛하야 每息此氣之升 而上下不交하나니

故 務要此氣之降 而在中宮하야 (戊己土)

使脾胃로 和暢하고 血脈으로 周流而已니라.

(此不但世人爲然 守丹之要 亦在欲守規中)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대개가 몸의 위쪽은 기가 성하고 아래쪽은 기가 허해서 아플 때는 상기가 되어 아래위가 서로 교류하지 못하므로 늘 기가 아래로 내려가 *중궁에 있도록 힘써서 비장과 위장이 화창하고 혈맥이 잘 순환하게 하여야 한다.

(이것은 다만 세상의 일반 사람들만 그렇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을 수련하여 지키는 요체도 역시 이와같이 몸의 중궁을 기키는 데 있는 것이다.)

 

*중궁 - 천간(天干)으로는 무기(戊己)에, 오행(五行)의 토(土), 장부로는 비장, 위장에 해당된다.

 

能使血脈으로 周流하야 至於任督皆通則延命却期를

豈不可必가 故로 修丹之道난 必以閉氣로 爲下手之方하야

疊足端手하고 舒顔和色하고 垂簾下視하야 必使神氣로

相住於脚下丹田之中 則上部風邪는

如雲委霧降하야 滾滾瀉下하야 先走於胸腹하나니

(初則腹滿 次則腹痛)

得其傳送然後에 身體和平하고 汗氣蒸潤하야

一身百脈이 周流大遍前一意沖瀜하야 眼前白雪이 紛紛而下하야

不知我之有形하고 形之有我하야 窈窈冥冥하고 恍恍惚惚하야

已在於太極未判之前矣리니 此所謂眞境界며 眞道路오 外此난 皆邪說妄行耳니라.

 

능히 혈맥으로 하여금 두루 돌게 하여 임맥과 독맥이 모두 통하게 되면 수명을 연장하고 죽음의 피한을 물리칠 수있게 된다. 다시 말해 단을 수련하는 길은 반드시 폐기하는 것으로 시작의 첫걸음으로 하여, 다리를 포개고 손을 단정히 하며 얼굴을 펴서 온화한 빛이 돌게 하고, 눈은 발을 드리운 듯 아래를 보아, 반드시 신과 기가 배꼽 아래 단전 가운데 머물게 하면 몸의 위쪽에 있는 풍사가 마치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내리듯 흘러내려서 먼저 가슴에서 배로 내려가게 된다. (처음에는 배에 가득 차고 다음에는 배가 아프게 된다.) 이 길을 얻은 연후에는 몸이 화평해지고 땀이 촉촉히 나면서 온몸의 모든 맥이 두루 돌게 되니, 곧 마음이 텅 빈듯하여 눈 앞에 백설이 펄펄 내리는 듯 느껴지고 내가 육신에 것들어 있는지 육신이 내 속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며, 매우 고요하고 아득하여 황홀한 경지가 되어 자신은 이미 음과 양이 나누어지기 이전,즉 태극이 갈리기 이전의 경지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참된 경계이며 진정한 정신수련의 길이다. 이 밖의 것은 모두 삿된 말이요, 망령된 행동이다.

 

胎息

(經日 胎從伏氣中結 氣從有胎中息 氣入身來爲之生 神去離形爲之死 籍欲長生 神氣相住 神行則氣行 神住 則氣住 勤而行之 是眞道路)

 

태식

(<태식경>에 이르기를, 태는 복기하는 가운데 맺고,기는 태가 있는 가운데에서 쉰다. 기가 몸 안에 들면 살게 되고 신이 형체에서 떠나면 죽게 되는 것이니 오래 살고자 하면 신과 기가 서로 같이 머물게 하라, 신이 움직이면 기도 같이 움직이오 신이 머무는 곳에는 기도 머문다. 부지런히 행하는 것이 바로 진정할 길이다.)

 

閉氣稍熟하야 神氣稍定이어든 然後에 稍稍推氣하야

下至腹下毛際리니 細心推究此氣息所從出處하야 隨

出隨入하야 使一呼二吸으로 常在其中 (此所謂玄牝一竅修丹之道 在此而已)

而不出於口鼻之間이면 (然帝有一寸餘氣在口鼻之間)

此난 所謂在母胎之息이니 所謂歸根復命之道也라.

(亦日返本還源 人在母 之胎中 不以口鼻呼吸 只以臍帶 通於母之任脈 任脈通

於肺 肺通於鼻 母呼亦呼 母吸亦吸 至臍帶一落然後

呼吸通於口鼻 及其持養失宜 眞氣消삭於是乎 疾病生

矣 夭折作矣 若得此歸復之法 精進不已 則壁穀登仙

皆在於此 古人有詩日 屋毁修容易 藥枯生不難 但知歸 復法 金寶積如山)

 

폐기하는 요령이 점점 익숙해져서 신기가 좀 안정된 후에는 차차 기를 배 밑에 털이 난 데까지 밀어 내려 이 기식이 어디에서부터 나왔는가를 세심하게 추구하면서 그 출입을 따라 한 호흡 한 호흡으로 하여금 항상 그 가운데 있게하여 (이를 소위 현빈일규라 하는데 수단의 도는 이곳에 있을 뿐이다.) 입과 코 사이에서 나오지 않도록하면 (항상 한 치의 나머지 기운이 입과 코 사이에 있도록 한다.) 이는 소위 모태 안에 있을 때의 호흡이니 이른바 *귀근복명하는 길이다. (또한 말하기를 근본으로 되돌리고 근원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것인데,사람은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때는 입이나 코로 호흡하치 아니하고 탯줄이 어머니의 임맥에 연결되어 통하고 인맥은 폐로 통하며 폐는 코로 통하여 어머니가 숨을 내쉬면 또는 태아도 내쉬고 어머니가 숨을 들이쉬면 또한 태아도 숨을 들이 쉬다가, 세상에 태어나 탯줄이 끊어진 후부터는 입과 코를 통해 호흡하게 되어 몸의 영양을 잃고 진기가 녹아 없어지니, 이로부터 질병이 생기고 요절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귀복하는 법을 얻어서 정진을 그치지 않는다면 *벽곡을 하고 *등선한다는 것이 모두 이 법에 있는 것이다. 옛사람의 시에 "집은 낡아도 고치기 쉽고 *약은 말라도 살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네. 다만 귀복법을 알기만 하면 금은보화를 산처럼 쌓으리."라고 하였다.)

 

*귀근복명 - 호흡의 근본인 태식으로 돌아가 참생명을 회복함.

*벽곡을 - 음식을 전혀 입에대지 않는 것을 말함.

*등선 -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름.

*약 - 여기서는 기력, 기운을 말함.

 

故로 能胎息然後에 此氣柔而和하고 和而定하야

至於無呼吸之息하리니 經에 云氣定則無呼吸이라 하니라.

昔에 葛仙翁이 每於盛暑에 入深淵中하야 十日乃出하니 其以閉氣胎息也랄가하노라.

 

그러므로 태식이 능해진 후에야 이 기가 부드럽고도 온화해지고 안정이 되어 마침내 호흡이 없는 듯한 숨을 쉬게되는 것이다. 경에 말하기를 기가 안정되면 호흡이 없어진다 하였다. 옛적에 *갈선옹이 매년 한더위에는 깊은 연못에 들어가 열흘 만에 나왔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패기로써 태식을 한 까닭인가 한다.

 

*갈선옹 - 중국 삼국시대 오吳의 도인(道入). 강소(江蘇 )사람. 본명은 갈현(葛玄)으로 뒤에 <포박자(抱朴子)>로 유명한 갈홍(葛洪)의 증조부이다. 혼자 힘으로 학문에 통달했으나, 벼슬을 즐겨하지 않고 탄금(彈琴)에 전심, 노장(老莊)의 글을 암송하며 명리를 떠난 생활을 했다. 아버지의 사후 장생불사를 희구하여, 적성산(赤城山), 나부산(羅浮山) 천태산(天台山) 등 여러 명산을 돌아다니며 수행하였다. AD.244년에 득선(得仙)했다 한다.

 

周天火候

(火有內外遲速 初則氣血俱虛 故閉氣未久 火候易發

臍腹之間 久而不散 즉必有溫溫之氣 出於其間 當此之

時 血氣漸實 火氣亦遲 又有文武進退之法 不可不審也)

 

주천화후

(화에는 안과 밖, 느리고 빠름이 있다. 수련의 초기에는 기와 혈이 모두 허하므로 폐기를 시작한 지 ,오래지 않아 화후가 일어나기 쉽지만 배꼽과 배 사이에 기가 한동안 흩어지지 아니하면 반드시 따뜻한 기운이 그 사이에서 나오게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에 기혈이 점점 실해지고 화기가 더뎌진다. 또한 화제는 문무진퇴의 법이 있으니 잘 살펴 수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周天火候者不過日熱氣遍身也니 神氣相住於臍腹之間

일새 當此時하야 若能加意吹噓하면  

(此時有文武火候 斤兩法度 又有進退之法 最不可不審 若於身心靜定 之後 進火如法 則膀胱如火熱 兩腎如湯

煎 而自驃以下 淸爽異常 若不能輕進火候 則遍身火熱 反有火傷於身)

 

주천화후라는 것은 열기가 온몸을 도는 것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다. 신과 기가 서로 배꼽과 배 사이에 머물러 있을 때 의식을 두어 부는 것이 능해지면 (이 때에 문무화후와 근양법도가 있으며 또한 진퇴의 법이, 있으니 아주 조심스럽게 살펴 가며 수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을 고요히 안정시킨 연후에 법대로 잘 진화하면 방광이 불같이 뜨거워지고 좌우의 두 신장이 끓는 물인 삶는 것같이 뜨거워서, 허리로부터 아래쪽이 평상시와는 달리 시원하게 느껴진다. 만약 화후를 가볍게 하지 못하면 곧 뜨거운 불기운이 온몸에 퍼져 도리어 몸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則溫溫之氣 從微至著하고 自下達上하야

(熱氣所至 漸漸開豁上達)  如花至漸開하리니 所謂華池生蓮花也니라.

(神水華池云者 致虛極守靜篤之時也 此最緊要處也.)

 

따뜻한 기운이 미미한 상태에서 차츰 뚜렷해지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열기가 이르는 곳이 점점 환하게 열리면저 올라간다.) 마치 꽃봉오리가 점점 피어나는 것 같아서 소위 빛나는 연못에 연꽃이 피어난다고 하는 것이다. (신수화지라고 하는 것은 마음을 비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하고 아주 흔들림이 없는 고요한 경지를 돈독히 유지할 때에 쓰는 말이니 바로 이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保守稍久 熱漸生盛하야 (此所謂花開漸苞露漸濃 此時逆水上 甘津在口爲醴泉 所謂玉漿金液也)

 

이와 같은 상태를 오래 간직하고 있으면 열기가 점차 왕성해져서 (이것이 소위 꽃봉오리는 점점 피어나고 감로(甘露)는 점점 무르익어 간다고 하는 것이다. 이 때에 수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와 달콤한 침이 입 안에 고여 예천(醴泉)이 되는 것이니 소위 옥장금맥이라 하는 것이다.)

 

腹中大開하야 如同無物하야 須臾에 熱氣卽遍身하리니

此所謂周天火候也라 苟能運火如法則不至於不可忍耐니라.

臍腹之下一寸三分은 卽所謂下丹田이니 與上丹田으로

(泥丸官) 相應如響이면 所謂玉爐 (丹田異名) 火溫溫하고

頂上 (泥丸) 飛紫霞也라 上下灌注하야 如環無端하리니

苟能使此火로 溫養不失하야

(-日之間 子午卵西 必須進火使溫溫之氣 無一息不進火 常使晝夜 如一日 至十月 然後胎可成也)

 

뱃속이 크게 열려 아무것도 없이 팅 빈 것처럼 되면 삽시간에 열기가 온몸에 두루 퍼지게 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주천화후라 하는 것이다. 법도대로만 운화를 한다면 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배꼽 아래 한 치 세푼의 자리가 곧 하단전인데 상단전 (이환궁) 과 더불어 소리가 울리듯 서로 응하면 이른바 옥로 (단전의 다른 이름) 의 불은 따뜻하고 정상 이환에 붉은 노을이 난다고 하는 것이다. 상하단전이 물을 대듯 어울려 끝이 없는 고리모양으로 둥근 형상을 이를 것이니 다만 이 단전의 불기운을 따뜻하게 길러 잃지 아니하면 (*하루 사이에 자오묘유로 진화를 해야 하며 따뜻한 기로 하여금 한숨이라도 진화하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항상 밤낮으로 하루같이 수련하여 열 달이 된 후에야 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루 사이에 자오묘유로 진화를 해야 하며... - 글자 그대로 하면하루 사이에 자시, 묘시, 오시, 유시 이렇게 네 번 진화를 하라는 것이나 실제로 그렇게 네 번에 걸쳐  8시간을 수련하라는 것이 아니라 쉬지 말고 열심히 수련하라는 의미이다.

 

淸明之氣 上結於泥丸宮이면 仙家所謂玄珠오 佛家所謂舍利니

有必然之理오 至於成道與否난 在人誠如何耳니라.

但早達爲貴오 抑又聞之하니 所謂以火煉藥하고

以丹成道난 不過以神御氣하고 以氣留形하야 不須相離니라.

術則易知로대 道難遇하고 縱然遇了로대 不專行이라

所以로 千人萬人이 學호대 畢竟은 終無一二成이니라.

故로 凡學者난 以誠爲貴니라.

 

청명한 기가 위로 올라와 이환궁에 응결한 것이 선가에서 말하는 현주요, 불가에서 말하는 사리가 되는 것이니 이것에는 필연적인 이치가 있다. 성도하느냐 못 하느냐에 이르러서는 각자의 정성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며 다만 일찍 달성하는 것아 귀한 것이다.

문득 듣자 하니 이른바 화(火)로써 약을 고며 단으로써 성도한다는 말은 신으로써 기를 제어하고 기로써 신을 형체에 머물게 하여 모름지기 서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술은 알기 쉬우나 도는 만나기 조차 어렵고 비록 우연히 만났다 하더라도 전심 전력으로 행하지 아니하는 까닭에 천 명, 만 명이 배워도 끝내는 한두 사람의 성공자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정성을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又詩日 正氣常盈腔裏 何妨燕處超然 達摩는

得胎息法 故로 能面壁觀心하니라

黃庭經아 日 人皆飽食五殺精이나 我獨飽此陰陽氣라하니

以此二詩로 觀之則壁穀은 專由胎息이니 苟能壁穀하고

獨飽此陰陽氣則地戶閉하고 天門이 開하리니 豈不可平路登仙乎아.

 

또 시에 말하기를 "정기가 항상 몸속에 가득하면 한가한 곳에서 초연하게 지낸들 거리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였다. 달마 선사도 태식법을 얻었으므로 능히 면벽하여 관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황정경>에 말하기를 "사람들은 모두 오곡의 정기로 배를 불리나 나는 홀로 이 음양의 기운으로 배를 불리네!" 하였다.

이 두 시를 가지고 보건대 벽곡은 오로지 태식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으니 진실로 능히 벽곡을 하여 홀로 음양의 기운을 포식할 수 있다면 땅의 문은 닫히고 하늘의 문은 열릴 것이니 어찌 평지에서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르지 못하겠는가?

 

右三條는 雖各立名이나 非今日에 行一條하고 明日에

又行一條라 其工夫난 專在於閉氣中이니라 但工夫는

有淺深하고 等級이 有高下하니 雖變化飛昇之術이라도 皆不外此三者오 唯其誠耳니라.

 

앞의 세 조목은, 비록 각각 이름을 붙이기는 하였으나 오늘 한 조목을 행하고 내일에 또 한 조목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부는 오로지 폐기하는 중에 있는 것임을 명심 하여야 한다. 다만 공부에는 깊고 얕음이 있고, 등급에는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이니 비록 변화하여 하늘을 날으는 술법이라 할지라도 모두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며 오직 배우는 이의 정성에 달려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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