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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백과

측신(厠神)

by 레일라와 2019.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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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신은 뒷간(화장실)의 신이다.

변소각시,정낭각시,변소장군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 젊은 여성이라는 관념으로

머리카락이 길고 성격이 포악하게 묘사되어 악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제주도의 무속신앙(문전 본풀이)의 내용이다.

옛날에 남선고을의 남선비와 여산고을의 여산부인이 부부가 되어 살았다. 집안이 가난하여 살림이 궁한데 아들이 일곱형제나 태어났다. 여산부인은 살아갈 궁리를 하다가 남편에게 무곡(貿穀) 장사를 하도록 권했다. 남선비는 부인의 말대로 배 한 척을 마련하고 남선고을을 떠났다. 배는 오동나라에 닿았다. 오동나라 오동고을에는 간악하기로 소문난 노일제대귀일의 딸이 있었다. 귀일의 딸은 남선비의 소식을 듣고 선창가로 달려와 남선비를 유혹했다. 홀림에 빠진 남선비는 장기판을 벌여놓고 내기를 시작했다. 결국 남선비는 배도 팔고 쌀을 살 돈도 모조리 빼앗겼다. 오도 가도 못한 남선비는 귀일의 딸을 첩으로 삼아 끼니를 얻어먹는 신세가 되었다. 이 집에서 남선비는 첩이 끓여준 겨죽을 먹으며 연명하다 눈마저 어두워졌다.

한편 여산부인은 남편이 돈을 벌어오기를 기다리다가 소식이 없자 아들들을 불렀다. 그러고는 배를 한 척 지어주면 아버지를 찾아오겠다고 했다. 아들들이 배를 지어 내놓자 이 배를 타고 남선고을을 떠났다. 배가 오동나라에 닿자 여산부인은 오동나라의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기장밭에서 새 쫓는 아이의 도움으로 남편을 찾을 수 있었다. 남편은 돌쩌귀에 거적문을 단 움막에 앉아 겨죽을 먹으며 살고 있었다. 여산부인이 사정을 하여 들어갔으나 눈이 어두운 남선비는 부인을 알아보지 못했다. 겨우 허락을 받아 들어간 여산부인은 겨죽이 눌어붙은 솥을 씻고 쌀밥을 지어 남선비에게 들고 갔다. 남선비는 첫술을 뜨고는 눈물을 흘렸다. 부인이 찾아왔음을 겨우 안 남선비는 부인의 손목을 잡고 만단정화를 나누었다.

이윽고 귀일의 딸이 들어와서 야단을 치다가 본처가 찾아온 것을 알고는 어리광을 부려가며 큰부인으로 대접하였다. 그러면서 우선 더운데 목욕이나 하고 와서 놀자고 꼬드겼다. 귀일의 딸은 여산부인과 목욕하러 가서 등을 밀어주는 척하다가 여산부인을 물속으로 밀어 넣어 죽였다. 그러고는 남선비에게 돌아와 큰부인인 체하며, “노일제대귀일의 딸의 행실이 괘씸하기에 죽였다.”고 하였다. 이 말을 곧이들은 남선비는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남선비와 귀일의 딸은 남선고을로 향했다. 일곱 형제가 마중나와서 보니 아무래도 친어머니 같지가 않았다. 앞장서서 가는 어머니는 길을 몰라 이리저리 헤매고, 집에 와서도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들들의 의심은 날로 깊어갔다. 눈치를 챈 귀일의 딸은 일곱 형제를 죽일 계략을 꾸몄다. 우선 배가 아파 죽어가는 시늉을 하면서 당황해하는 남편에게 점을 쳐 보도록 했다. 남편이 점을 치러 나가니 귀일의 딸은 지름길로 달려가 점쟁이인 척하면서 기다리다가 남편에게 일곱 형제의 간을 먹어야 낫겠다고 말했다. 부인을 사랑하는 남편은 “아들이야 다시 낳으면 된다.”는 부인의 말을 듣고 칼을 갈았다.

이것을 알아차린 똑똑한 막내아들이 아버지 대신 형들의 간을 내어 오겠다고 하고는 갈고 있는 칼을 받아서 형들과 같이 산으로 올라갔다. 도중에 지쳐 잠을 자는데 어머니 영혼이 꿈에 나타나 노루의 간을 내어 가라고 일러 주었다. 잠을 깨니 과연 노루새끼 일곱 마리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노루는 산돼지의 간이 낫다면서 일러주고 꼬리를 끊어 형제들의 손에서 벗어났다. 이윽고 나타난 산돼지 여섯 마리를 잡아 간을 내고 계모에게 가져갔다. 계모는 먹는 체하며 간을 자리 밑에 숨겼다. 문틈으로 엿보던 막내아들이 들어가 자리를 걷어치우자 형들도 왈칵 달려들었다.

흉계가 드러나자 귀일의 딸은 측간으로 도망가 목을 매어 죽어 측간신 측도부인(厠道婦人)이 되고, 남선비는 달아나다 정낭(집의 출입구에 대문 대신 걸쳐놓은 굵은 막대기)에 목이 걸려 숨져 주목지신(柱木之神)이 되었다. 일곱 형제는 서천 꽃밭에 가서 환생꽃을 얻어다가 물에 빠져 숨진 어머니를 살려 조왕신으로 앉혔다. 그런 뒤 일곱 형제는 각각 자기의 직분을 차지하여 신이 되었다. 첫째는 동방 청대장군, 둘째는 서방 백대장군, 셋째는 남방 적대장군, 넷째는 북방 흑대장군, 다섯째는 중앙 황대장군, 여섯째는 뒷문전(뒷문의 신), 영리한 막내는 일문전(앞쪽 문신)이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측신 [厠神] (한국민속신앙사전: 가정신앙 편, 2011. 12. 15.)

따라서 조왕과 측신은 원수지간이라 부엌과 화장실은 멀리 떨어트려놓고

측간의 돌멩이 하나 나무 한 조각이라도 부엌으로 가져오지 않고

부엌의 물건 역시 화장실로 가져가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측신은 늘 길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발밑에 놓고 세고 있다가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면 깜짝 놀라서 세고 있던 머리카락을 사람에게 뒤집어 씌운다고 한다.

그 머리카락에 씐 사람은 병을 앓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예로부터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큰 기침을 세 번 하여 인기척을 내거나 발을 굴러서 인기척을 내기도 하였다.

불가(佛家)에서는 입측오주(入厠五呪)를 외워 화를 면하기 위한 방책으로 쓰여왔다.

1,입측진언(入厠眞言)-화장실에 들어가서

버리고 버리니 큰 기쁜이다.

탐진치 어두운 마음 이같이 버려

한 조각구름마저 없어졌을 때

서쪽의 둥근 달빛 미소 지으리

옴 하로다야 사바하(세 번)

2,세정진언(洗淨眞言)-뒷물하면서

비워서 청정함은 최상의 행복

꿈같은 세상살이 바로 보는 길

온 세상 사랑하는 나의 이웃들

청정한 저 국토에 어서 갑시다.

옴 하나마리제 사바하(세번)

3,세수진언(洗水眞言)-손을 씻을 때

활활활 타는 불길 물로 꺼진다.

타는 눈 타는 경계 타는 이 마음

맑고도 시원스러운 부처님 감로

화택을 건너뛰는 오직 한 방편

옴 주가라야 사바하(세 번)

 

4, 거예 진언(去穢眞言)-더러움을 버리고

더러움 씻어내듯 번뇌도 씻자

이 마음 맑아지니 평화로움뿐

한 티끌 더러움도 없는 이 세상

이 생을 살아가는 한 가지 소원

옴 시리예바헤 사바하(세 번)

5, 정신 진언(淨身眞言)-몸이 깨끗하여지고

한 송이 피어나는 연꽃이런가

해 뜨는 푸른 바다 숨결을 본다

내 몸을 씻고 씻어 이 물마저도

유리계 푸른 물결 청정수 되리

옴 바아라 놔가락 사바하(세 번)

*와룡당

*예약문의 ; 010-8666-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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